관세음보살께서 고심끝에
모든 것이 곧 없다는 것과 같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고
온갖 고통을 넘어섰다.그대여1
있다는 것이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고,
없다는 것이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감각과 생각과 행동과 의식도 마찬가지이다.모든 법칙들이 없다는 것과 같으니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고,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곧 실체도, 감각도, 생각도, 행동도, 의식도 없고
눈도 귀도 코도 혀도 육체도 의식2도 없고
색도 음도 향도 맛도 감촉도 법칙3도 없고
이것을 느끼는 의식 또한 없는 것과 같다.45인지하지 못함6을 지나 늙어 죽는 것 까지도7
그 반대로 향하는 것도 없으니8고통도
고통의 원인도
고통이 없다는 것도
고통을 없애기 위한 방법도고집멸도
지혜도 깨달음이란 것도 없다.보살께서 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자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어져 마음에 걸릴 것이 없어지고
마음에 걸릴 것이 없으니 두려움 마저 사라졌으며
깨달음을 얻겠다는 꿈 같은 환상을 떨쳐내고서야
비로소 열반9에 들어섰다.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께서도10
이를 통하여 모든 깨달음을 얻는다.그러므로 이 말씀은
가장 어렵고도 명쾌한 말씀이며
급을 나눌 수도, 무엇과 비교할 수도 없는 말씀이니이를 통해 온갖 괴로움을 떨쳐내고
그렇다한들 진리가 허망하지 않음을 깨닫거라
깨달음을 포함한 모든 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으니 너무 고통스러워 말아라
그러나 진리를 이해하더라도 허망함에 빠져 게으르지 말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뤄가며 행복하게 살아가거라
좋아하는 글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접하고 이해하였으면 하는 마음에 작성을 시작했다. 석가모니의 유언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받았기에 반야심경의 핵심이라 느껴 기반하에 작성하였다. 그렇기에 직역보다는 최대한 문맥이 부드럽고 쉬운 단어들로 구성하고 싶었다.
일상회화 수준으로 풀다보면 문장이 너무 가벼워져 마음에 들지 않아 몇몇 불교 단어들을 그대로 사용했고, 번역간 학습하며 꼭 독자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던 부분들은 주석으로 추가하면서 문서가 많이 산만해 보일 수 있다. 독서간 너그럽게 양해 바란다.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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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인 사리풋다에게 전하는 말이라 원문은 "사리자"라 칭하지만 모두에게 말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변경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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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비,설,신,의: 6가지 내적감각기관을 뜻하며 줄여 6근이라고 칭한다. 이중에서 의식은 다섯기관을 하나로 엮는 종합 기관으로 특별취급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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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성,향,미,촉,법: 6근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6가지 외부대상을 뜻하며 줄여 6경이고도 칭한다. 법은 진리, 세상의 이치로 6근의 의식이 인지하는 것으로 마찬가지로 특별취급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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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계, 이식계, 비식계, 설식계, 신식계, 의식계: 6근을 통하여 6경을 접촉할 때 일어나는 의식을 뜻함. 6식이라고도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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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 안계부터 의식계까지 즉 6식 또한 없다는 말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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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은 개인에 대한 어리석음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으나, 문맥상 부드러움을 위해 진리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의 느낌으로 의역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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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행, 식,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 생, 노사: 고통의 원인을 차례로 인지해 나아가는 과정으로 12연기라고도 한다. 역순으로 설명하는 것이 기본 원칙으로 늙어죽는 "노사"의 원인은 살아있기 때문인 "생"이며 다시 이 원인을 따라가면, 무언가 있기에 태어났으므로 존재함을 뜻하는 "유"가 되는 식으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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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명 ... 역무노사진 - 무명부터 노사까지 즉 12연기 또한 없고, 그에 반대(역)되는 것 또한 없다는 말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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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어 더 이상 번뇌와 고통을 느끼지 않는 완전한 내면적 평화에 도달한 상태를 말한다. 현대에서는 불자가 죽음을 맞이하면 열반에 드셨다고 돌려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죽음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다른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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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가 대표적이고 유명하다보니 부처라는 단어가 석가모니를 일컫는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잘 못 이해할 수도 있다. 부처는 대단한 누군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진리를 이해하고 깨달은 사람을 일컫는 평이한 단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