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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암(狗圖) - 어미개와 강아지

이암(狗圖)의 모견도와 화조구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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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6. 24. 게시

2025. 06. 25. 수정

luasenvy 작성

공공누리 제 1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1유형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의 공공저작물을 이용하였습니다.

어미개와 강아지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 어미개와 강아지

정중(靜仲) 이암(李巖, 1499-?)은 임영대군(臨瀛大君) 이구(李璆)의 증손이며, 두성령(杜城令)을 제수 받았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으나, 짐승 그림에 뛰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인종실록』을 보면, 그는 이상좌(李上佐)와 함께 중종(中宗)의 초상을 그릴 화가로 승정원에 의하여 추천되기도 하였다.

그의 동물 그림은 한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독자적인 화풍을 보여주는데, 이 그림에서도 어미개와 강아지의 모습을 따뜻한 분위기로 그려내고 있다. 어미개와 강아지는 털 색깔이 바뀌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번지게 표현하는 등 비교적 자세하게 묘사한 것과 달리 배경의 나무는 간략하게 처리하였다.

화조구자도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 화조구자도

일상의 자그마한 행복들을 바라보며 즐겁게 그렸을 화가를 생각하면 그 평화로운 기운이 여기까지 잔잔히 밀려오는 작품이다.

가장 눈에 남는 건 역시 어미 등에서 세상을 다가진 표정을 짓는 저 귀여운 강아지이다. 상당히 사실적이고 건조하게 그려진 어미나 다른 강아지들에 대비되어 마치 표정 그대로의 행복감을 잔뜩 머금은 표정묘사가 한 층 더 깊은 귀여움을 전달하는 듯 하다.

화조구자도에서 나오는 강아지 세마리도 자세히 보면 위 그림과 같은 강아지들이다. 신나게 놀고 지쳤는지 땅바닥에서 한 숨 자고 있는 저 행복한 표정의 강아지는 얼굴이 웃는 상인 걸까? 아니면 이암이 유독 귀여워하던 강아지라서 귀엽게 그렸나?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든다. 백구도 여치같은 곤충을 잡고 장난치고 있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사고뭉치 강아지들 이겠거니 상상하게 된다.

어미개와 강아지2